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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국판 정서로 재탄생한 영화 청설

by yuuyz 2025. 4. 11.

영화 청설 포스터

1. 청설

2024년 11월 6일에 개봉한 청설은 2009년 대만영화 청설을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대학생활은 끝났지만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어서 고민하던 용준(홍경)은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억지로 도시락 배달 알바를 하게 됩니다. 배달을 갔다가 자신의 완벽한 이상형의 여름(노윤서)과 마주칩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동생 가을(김민주)과 수어로 대화하는 것을 본 용준은 첫눈에 반한 여름에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다가갑니다. 대학시절 배웠던 수어로 서툴지만 솔직하게 다가가는 용준을 보고 가을은 용준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손으로 말하는 여름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용준은 더 잘 듣기보다 더 잘 보고 느끼려고 합니다. 마침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려던 찰나에 왜인지 여름은 자꾸 용준과 멀어지려고 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 등장인물 소개

이용준(홍경)은 아직 취중생으로 철학과를 나왔지만 전공을 살리기 어려워서 부모님 가게에서 배달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여름을 처음 본 순간부터 짝사랑하게 된 인물입니다. 서여름(노윤서)은 가을의 언니입니다. 청각 장애인인 동생 가을만을 바라보고, 동생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알바 및 국제 수화등을 하면서 동생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서가을(김민주)은 여름의 동생입니다. 서울시청 수영대회에 출전하여 수영선수가 되기 위해 한 번도 빠짐없이 매일 수영 연습을 하는 인물입니다.

 

3.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 청설은 2009년 8월 28일에 개봉한 대만 영화입니다. 원작의 영문 제목 Hear me 을 그대로 따르지만 Our summer이라는 부제가 추가되었습니다. 자매의 이름도 여름과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소로 각색되었습니다. 원작에서의 여주인공은 청각 장애인이자 수영선수인 언니를 보살피는 비장애인 여동생의 입장이지만, 리메이크한 영화에서는 청각 장애인이자 수영선수인 여동생을 보살피는 비장애인 언니의 입장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원작의 여주인공은 부모님이 비장애인이기에 소다(농인의 비장애인 형제)인 것에 비해, 리메이크한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의 부모도 모두 농인이기에 코다(농인 부모의 비장애인 자녀)입니다.

 

4. 홍경

홍경은 처음에 원작 청설의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이 꺼렸지만, 그럼에도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어를 3달 정도 배웠는데 3달 중 수어교육원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연습실을 따로 잡아 연습하고 간식을 사 먹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관해서는 감정을 따라가고 가슴을 뛰게 만들고, 감정이 동요되는 시나리오를 선택하게 된다.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가 잘 읽히지 않아서 두려움을 느껴도 도전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면 일단 해본다라고 전했습니다. 2020년 개봉한 영화 결백에서 자폐성 장애인역을 맡았을 때 뛰어난 연기 실력으로 매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어서 관객들이 놀라움을 샀던 바 있습니다.

 

5. 마무리

말이 아닌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며 소중한 순간들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비추고 있습니다. 꼭 서로를 바라보아야하고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것, 눈을 마주하며 대화하는 것이 진정한 대화라는 것을 따뜻하고 싱그럽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손으로 만들어낸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품 후반부에서 보이는 반전 요소까지 경험하고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첫사랑의 감정을 선사하며 20대 최고의 청춘사랑 영화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는, 청량한 설렘의 순간을 영화 청설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